예전엔 4050대를 두고 “정치판의 균형추”라고 불렀습니다. 부모 세대는 보수, 자녀 세대는 진보, 그 중간에서 기울었다 다시 돌아오는 세대였죠.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4050대는 더 이상 중도층이 아닙니다. 지금은 진보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세대입니다.
안정만 찾던 세대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세대로
50대 직장인 김씨는 IMF 때 구조조정을 당해 하루아침에 회사를 잃었습니다. 어렵게 재취업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서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집값은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 연금은 언제 줄지 불안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냥 안정만 바라보다간 끝장이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습니다. 40~50대는 이제 체험으로 알게 된 겁니다. 안정만으로는 미래를 지킬 수 없다는 걸요.
왜 진보화가
진행됐을까?
////
부동산 가격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서울 외곽 아파트 한 채 값이 10년 새 몇 배가 뛰었습니다. 청년 세대는 집을 포기했고, 40~50대는 내 집 마련은 했어도 대출이자와 세금 부담에 허덕입니다.
연금은 턱없이 부족할 거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일자리 역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고, 유튜브에서 정치 토론을 보고, 댓글로 의견을 나누다 보니 이제는 침묵하는 세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세대가 된 겁니다.
20~30대와는
다른 진보
30대 이씨는 정치 얘기가 나오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말합니다. 취업이나 군 복무 문제에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젠더나 복지 문제에서는 진보적으로 반응하는 식이죠. 반면 40~50대는 다릅니다.
“이제 판을 갈아엎지 않으면 우리 세대는 물론, 아이들 세대도 답이 없다”라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택 정책, 연금 개혁, 노동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개혁을 지지합니다. 일시적인 분노가 아니라, 삶 전체에서 우러나온 일관된 진보인 셈입니다.
부모 세대와의
대비
////
60대 아버지는 여전히 “나라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이유로 보수 정당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40대 아들은 “지금처럼 불평등이 심해지면 나라가 더 위험해진다”고 맞섭니다. 밥상머리 대화가 격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대별 정치적 관점이 완전히 엇갈리는 겁니다. 부모 세대는 ‘지켜야 한다’에 방점을 찍지만, 40~50대는 ‘바꿔야 한다’를 외칩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흐름
최근 총선에서 4050대의 투표 패턴을 보면 절반 이상이 진보 정당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정치적 성향이 변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교육비 부담, 연금 불안, 일자리 문제 같은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습니다. 숫자가 말해줍니다. 4050대가 진보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정리
40~50대는 더 이상 눈치만 보는 중간 세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변화를 요구하는 주력 세대입니다. 수차례의 경제 위기와 집값 폭등, 노후 불안이라는 현실이 이들을 움직였습니다. 이들이 외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안정만 바라보다간 미래가 없다.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